부메랑(사사기 9:50~57)

  • 입력 2019.06.13 09:25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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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목사(세인교회)

아비멜렉은 자신에게 반역한 세겜 지역의 사람들을 잔인하게 몰살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악행은 중단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 기세를 몰아 세겜에서 북동쪽으로 약 20km 정도 떨어진 데베스로 이동하여 아비멜렉의 복수의 전쟁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지역을 무력으로 점령하기 위해 침공합니다. 잔악한 아비멜렉의 소문을 들은 데베스 사람들은 그와의 전쟁을 치르기 위해 망대로 피신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아비멜렉은 배운 것이 도둑질이라고 세겜의 엘브릿 망대에서와 똑같은 방법으로 데베스 사람들을 도륙하기 위해 본인이 직접 망대를 불태우는 전략을 진두지휘하며 망대의 대문 가까이 접근합니다. 바로 그 때 데베스 망대위에 있었던 무명의 한 여인이 망대 위에서 돌을 던졌는데 그 돌이 아비멜렉의 머리를 쳤습니다. 그 결과 아비멜렉의 두개골이 깨졌다고 본문 53절이 증언합니다. 세겜 지역의 맹주였던 아비멜렉, 70여명의 형제들을 왕이 되기 위해 무참히 죽였던 아비멜렉, 세겜 지역 사람들의 반역을 제압하기 위해 무참히 군사력을 동원하여 피의 잔혹함을 보여주었던 아비멜렉, 당시 그 누구도 반역할 수 없었던 최고의 독재자 아비멜렉, 그래서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권력을 누렸던 아비멜렉의 최후는 잘 훈련된 적의 정예병의 칼에 맞아 사망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상대방의걸 맞는 장수의 칼에 맞서다가 죽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무명의 한 여인이 얼떨결에 던진 돌에 맞아 두개골이 쪼개지는 바람에 죽음을 당한 것입니다. 이 장면을 해석한 백석대학교 송병현 교수가 자신의 주석서에서 아주 재미있는 표현을 썼습니다. “전쟁에서 어떤 무기를 써야 하는지를 전혀 모르는 한 어처구니없는 여인이 어처구니없는 돌을 던졌더니 적장이 그 어처구니없는 돌에 맞아 죽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다.” 아비멜렉에게 어떻게 이런 어처구니없는 죽음이 임했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뿌린 대로거둔 것입니다.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자업자득이었습니다. 사사기 9:2절에서 아비멜렉은 왕이 되기 위해 세겜 사람들을 이렇게 설득했습니다. ‘한 사람’이 다스리는 것이 70명이 다스리는 것보다 훨씬 좋다고 말하면서 ‘한 사람’의 당위성을 강조했습니다. 그 한 사람이었던 아비멜렉은 오늘 본문에서 또 다른 ‘한 사람’의 여인이 던진 돌에 맞아 죽습니다. 지나친 비약이며 적용일까요? 아비멜렉은 자기의 이복형제 70명을 죽일 때 ‘한 바위’에서 죽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아비멜렉은 한 여인이 던진 ‘한 돌’에 맞아 죽게 됩니다. 하나만 더 나누겠습니다. 9:20절 후반절에서 “세겜 사람들과 밀로의 집에서도 불이 나와 아비멜렉을 사를 것이니라 하고” 기록했습니다. 세겜 사람들과 밀로의 집으로 연관된 또 다른 지역이 어디였습니까? 데베스였습니다. 바로 그 데베스의 망대에서 망대를 불태우기 위해 직접 망대 가까이 갔던 아비멜렉은 불이 타오르는 바로 그곳에서 돌에 맞아 죽게 되었습니다. ‘불’로 번역된 히브리어‘에쉬’와 ‘여인’으로 번역된 ‘이솨’는 발음이 비슷합니다. 제가 무엇을 지금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까? 그가 행했던 폭력의 화살들이 자신에게로 그대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비멜렉은 자기가 던진 악의 화살들이 고스란히 자기에게 부메랑이 되어돌아와 자기의 목숨을 빼앗긴 비극의 주인공이 된 것입니다. 그는 두개골이 깨진 죽음의 순간에 모욕을 당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의 최소한의 자존심이었습니다. 자기의 칼을 들고 있었던 청년에게 자기를 찌르라고 명령하여 최후를 맞습니다.

아비멜렉의 최후를 소상히 기록한 사사기 기자는 아비멜렉의 보고를 증언하는 마지막 부분에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교훈을 글로 남겼습니다. 본문 56절을 눈 여겨 보십시다. “아비멜렉이 그의 형제 칠십 명을 죽여 자기 아버지에게 행한 악행을 하나님이 이같이 갚으셨고”‘하나님이 이같이 갚으셨다’고 번역한 부분을 영어성경 NIV는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Thus God repaid the wickedness that Abimelech had done to his father bymurdering his seventy brothers.”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아비멜렉이 70명의 형제를 살해함으로서 자기의 아버지에게 행한 그 사악함을 그에게 되갚으셨다.) 무슨 말입니까? 아비멜렉이 행한 자기의 모든 죄로 인한 씨앗들을 그대로 그에게 되돌려 거두게 하셨다는 말이 아니겠습니까? 그 악의 열매를 부메랑 되게 하셨음을 사사기 기자는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후대의 독자들에게 교훈하기 위함입니다.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본문을 통한 반면교사를 성경구절 하나로 삼으며 글을 맺겠습니다. 갈라디아서 6:8~10절입니다.“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그러므로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되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할지니라” 은혜로운 한 주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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