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의 가치

  • 입력 2019.07.04 13:19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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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목사 (아름다운교회)
[프로필]
▣ 순복음 신학교 교수
▣ 前 일기연, 42대 고양시기독교연합회장
▣ 사랑이 있는 마을 담임
▣ 아름다운교회 담임목사 

어떤 항해사가 등대지기에게 물었습니다. “등대의 그 불을 하나쯤 끄면 어떻게 되겠나요?” 그러자 등대지기는 “뭐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그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라고 하면서 이어서 말하기를 “저 멀리에는 세계 각국으로 다니는 배가 항해하고 있습니다. 오늘밤에도 혹시라도 불 중에 하나가 꺼진다면 나는 6개월이 못되어 미국과 인도로부터 이 날 밤 등대불이 꺼져서 배가 파선되었다는 연락을 받을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등대지기의 말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큰 교훈을 줍니다. 우리는 등대와 같습니다. 우리 안에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고 삶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불빛을 항상 밝혀 세상풍파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그 불빛을 보고 그리스도에게로 나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옛날 선교 초기, 조선에 온 미국인 선교사가 보니 양반들은 모두 머리에 갓을 쓰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하도 신기하여 한 유식한 양반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그 머리에 쓴 것이 무엇이요?” “갓이요.” “아니, 갓이라니! 갓(God)이면 하나님인데 조선 사람들은 머리에 하나님을 모시고 다니니, 하나님의 영이 이미 그들에게 임했다는 것 아닌가?” 참으로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하나님을 머리에 이고 살았습니다.

 

갓을 쓴 모습과 등대의 모습이 서로 흡사해 보입니다. 등대의 가치는 빛입니다. 등대는 빛을 머리에 이고 있어야 존재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도 빛이 있어야 가치가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 오실 때까지 등불을 밝혀야 합니다. 그러려면 기름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지혜로운 다섯 처녀와 같이 날마다 성령의 기름을 충만히 유지해야 어둠을 밝히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험악한 바위들로 구성 된 해변이 있었습니다. 항해하기 위험한 지역이었지만 등대가 있었기 때문에 배들이 안전하게 그 지역을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등대를 밝히는 기름은 한 달에 한 번씩 상부로부터 공급되었습니다. 그 등대에 오래 된 등대지기가 있었습니다. 낮에는 무료했기 때문에 동네 사람들과 사귀며 지냈습니다. 하루는 어떤 부인이 급하게 와서 “우리 집에 기름이 다 떨어져서 추워서 떨고 있습니다. 기름을 조금만 나눠 주십시오”라고 했습니다. 듣고 보니 사정이 딱하고 또 안면이 있는 터라 거절하기 힘들어서 조금 나누어 주었습니다.

 

다음에는 어떤 노인이 찾아와서 “우리 집 농기구를 유지해야 하겠는데 기름을 조금만 나눠주게”라고하기에 조금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나누어주다가 보니 월말에 기름이 다 떨어져버려 등대에 불을 밝힐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날 밤 많은 배들이 좌초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되었고, 상부에서 조사관이 파견되었습니다. 조사 받는 과정에서 등대지기가 “저는 그저 좋은 일을 좀 했을 뿐입니다. 다 기름이필요한 사람들이라서 조금씩 나눠줬을 뿐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관리가 엄한 말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당신에게 기름을 준 목적은 단 한 가지의 목적 때문이었소. 바로 등대의 불을 밝히는 것이오. 아시겠소?” 그리고 그 등대지기는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등대지기는 자신의 사명을 몰랐습니다. 등대지기의 이야기는 사명을 모르고 사는 사람의 불행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아무리 선하게 인생을 살았다 해도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부여하신 사명대로 살지 않으면 우리는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칭찬 받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나의 사명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을 비추어야 할 빛입니다. 세상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어두울수록 빛의 역할과 가치는 커집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조그만 손전등 하나가 아주 훌륭한 길 안내자가 되어줍니다. 비록 우리가 작은 불빛일지라도 빛은 어둠을 밝힐 수 있습니다. 날마다 빛으로 살아가는 성도들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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