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터

  • 입력 2019.08.09 10:31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설동욱 목사2.jpg

설동욱 목사(예정교회) 

이사야 54장 2~3절

2네 장막터를 넓히며 네 처소의 휘장을 아끼지 말고 펴되 너의 줄을 길게 하며 너의 말뚝을 견고히 할지어다 3이는 네가 좌우로 퍼지며 네 자손은 열방을 얻으며 황폐한 성읍들을 사람 살 곳이 되게 할 것임이라

우리나라 속담에 “터를 닦아야 집을 짓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어떤 일을 하든지 가장 기초적인 것은 터를 닦는 일이라는 의미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초를 잘 닦아야 삶의 질이 높아지고 삶이 견고해집니다. 요즘 우리나라에 중산층이 사라지고 있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중산층이 되려면, 보통 부채 없는 30평 이상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어야 하고, 월 급여가 500만 원 이상이며, 자동차는 2000cc급 이상을 타고 다녀야 하고, 은행에 예금 잔고가 1억 원 이상 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1년에 1회 이상 해외여행은 기본으로 다녀올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영국이나 미국에서는 중산층의 기준이 다릅니다. 이 나라들은, ‘페어플레이를 하는가? 자기주당이 떳떳하고 사회적인 약자를 돕는가? 부정부패에 저항하는가?’ 등을 중산층의 조건으로 봅니다. 이러한 가치가 삶의 질을 형성하고 있는 나라인 것입니다.

프랑스에서는 중산층의 기준이 또 다릅니다. 프랑스에서 중산층이라고 할 수 있는 기준은 ‘외국어를 하나 정도는 할 것, 직접 즐기는 스포츠가 있을 것,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있을 것, 남이 낼 수 없는 남다른 맛을 내는 요리를 할 수 있을 것’ 등입니다. 이렇게 나라별로 중산층의 조건을 비교하다 보면, 우리나라는 유독 물질적인 데 치우쳐 속물근성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한국의 정부가 나서서 내적인 소유와 외적인 소유를 구분 짓는 새로운 중산층의 틀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프랑스의 유명한 철학자 데카르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크게 믿어라, 인생은 당신이 생각하고 그린 대로 이루어진다.” 인생은 우리의 마음속에 늘 생각하고 그린 대로 이루어집니다. 크게 생각할수록 크게 성공하지만, 작게 생각하는 사람은 그 틀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본문의 말씀은 인생의 터를 어떻게 닦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 말해줍니다. 과거 우리나라의 교회들은 외적으로 장막 터를 넓히는 것이 복 받는 일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큰 교회당을 짓고 주차 공간을 많이 확보하는 것을 우선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무리하게 분에 넘치는 대형교회를 짓다 보니 많은 부작용이 생기고 교회가 사회의 질타를 받게 된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는 목회자들의 생각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교회를 크게 짓는 것보다 영적인 내실을 더 중시합니다. 또한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명을 선교로 삼고 열방으로 나아가는 삶을 중시하게 되었습니다. 큰 건물을 지으려면 먼저 지하에 튼튼한 기초를 마련해야 하듯이 영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튼튼한 기초를 닦아야 합니다. 겉보기에 아무리 화려하고 아름다워도 기초가 부실하면 지진이나 홍수에 무너져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먼저 생각을 잘해야 합니다.

에덴동산에서 아담이 잘못된 생각으로 하나님을 반역했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삶에 저주가 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창 2:17)고 말씀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삶의 터전을 마련하셨는데, 그 기초가 바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였습니다. 그 나무의 열매를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는다고 했지만, 사람이 뱀의 유혹에 넘어가 잘못된 선택을 함으로써 결국 삶의 터전이 무너져버린 것입니다. 개인이나 가정이나 사회나 국가나, 모든 비극은 잘못된 생각의 터를 가진 자에 의해 일어납니다. 터를 잘못 닦아 놓으면 반드시 무너지게 되어있습니다.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끈 16대 미국 대통령 링컨에게 한 기자가 물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남북통일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전쟁에서 승리했습니까?” 그러자 링컨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내가 성공한 것은 부정적인 사람을 멀리하고 긍정적인 사람을 가까이 두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대공황을 이겨낸 루즈벨트 대통령도 “부정적인 말에 귀 기울이는 자의 인생은 실패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거지에게 소원을 물으면, ‘어떻게 하면 밥을 편하게 얻어먹을까?’에 대해서만 이야기합니다. 생각이 배고픔에만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들에게 소원을 물으면 천국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갈보리 십자가가 인생의 터가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으로 인생의 터를 닦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기초를 튼튼히 세워 범사에 늘 승리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