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 뮤지컬 ‘평양마켓’ 배역 오디션 실시

  • 입력 2020.04.21 09:02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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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변환]신박한제작소 랜선뮤지컬 평양마켓.jpg

최근 tvN에서 북한 장교와 남한 여성의 멜로를 그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최고 시청률 21.7%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방영됐다. 이 드라마의 성공은 허구와 드라마적인 장치들이 곳곳에 깔려있다고 해도 현 세대들에게 있어 북한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급증하고 있음을 투영하는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인권을 알리고 남북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창작뮤지컬 <평양마켓>이 올해 처음으로 무대에 올려 진다. ‘장마당 세대’를 소재로 한 창작공연이다.

신박하게도 이번 첫 공연은 현장뮤지컬이 아닌 랜선뮤지컬로 대체되어 진행된다. 이유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스텝과 배우 그리고 관객들의 안전을 지키고, 국가 방역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이 작품은 북한에도 자유여행을 갈 수 있게 되었다는 설정 하에 북한 ‘평양마켓’에 여행을 간 유튜버 ‘이사명’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펼쳐져나간다. 백만 구독자를 보유한 자신의 채널 ‘명이와 함께’에 업로드 할 브이로그(일상영상)를 촬영하러 간 이사명은 생각처럼 ‘유튜브 각’이 나오지 않는 평양마켓의 실태를 보고 좌절한다.

요즘 북한 청년들에게 핫한 마켓에서 물건도 사고, 먹방도 찍으려 했던 이사명은 ‘보위관’이라는 사람들에게 핸드폰과 돈을 빼앗기게 된다. 그가 목도한 평양마켓의 현실은 그야말로 빼앗기는 게 일상이 된 처절한 모습이었다.

아픈 동생들을 먹여 살려야 된다는 지향, 평양마켓에서 몸을 팔면 돈을 주겠다는 유혹을 받고 있는 춘희, 그의 남편 명복이와 한국드라마에 정신이 팔린 정심이… 보위관들의 압박과 방해 속에 평양마켓 젊은 상인들과 유튜버 이사명이 어떻게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 창작뮤지컬 <평양마켓>을 향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신박한제작소 이형주 대표는 “젊은 청년들이 북한인권에 관심 없는 것이 안타깝다”며 “소수자의 인권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는데 북한인권에 대한 외침은 점점 작아지는 것 같다”고 개탄했다.

이어 이 대표는 “모두가 외면하고 있는 이때가 북한인권을 알려야 하는 적기라고 생각한다”며 “코로나 사태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랜선뮤지컬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북한인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작품 취지를 소개했다.

랜선뮤지컬은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고자 공연계에서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영상 콘텐츠를 말한다. <평양마켓> 역시 현장뮤지컬을 준비하다 랜선뮤지컬로 전향한 케이스다.

4월 말부터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하는 <평양마켓>은 4월16일까지 배역 오디션을 실시한다. 코로나 예방을 위해 1차 오디션은 영상으로 진행되며, 접수는 이메일(thecfg@naver.com)로 받는다. 자세한 내용은 오디션 접수 사이트(http://bitly.kr/1uKUaExo)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랜선뮤지컬 <평양마켓>은 남혜경, 정재은 음악감독, 최가슬 기획팀장, 센느 주찬양 대표, 어니스트데이 박정민 디자이너 외 다수의 남북 청년들이 북한인권이라는 가슴 아픈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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