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OM ‘스리랑카, 폭탄 테러에도 교회개척 새로운 물결’

  • 입력 2021.03.23 17:18
  • 기자명 김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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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교회는 교회 건물을 다시 짓는 동안, 강당을 임대하여 예배를 드린다. 예배 시간 동안, 스리랑카 군인들이 보초를 서고 있다.

2019년 부활절, 스리랑카 바티칼로아(Batticaloa) 지구의 시온교회에서 치명적인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하면서 31명이 목숨을 잃고 교회 건물도 파괴됐다.

당시 스리랑카 현지 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은 소위 ‘사탄의 어미’라는 폭탄이 사용했는데, 이는 2018년 IS와 연관된 무슬림 극단주의자 집단이 인도네시아에서 교회를 공격했을 때 사용한 폭탄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한국순교자의소리(대표 현숙 폴리, 이하 VOM)는 폭탄 테러 희생 2주기를 맞아 16일 “스리랑카 기독교인들은 두려워 숨지 않았다”며 “폭탄 테러로 무슬림과 힌두교도가 다수인 스리랑카의 여러 지역에서 새로운 전도와 교회개척의 물결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스리랑카 동부 연안의 무슬림 근본주의자 마을에 교회를 개척한 스리랑카 목회자(보안상 이름 비공개)의 사례를 들며 “교회 개척지로 파송된 마을은 2019년 시온교회 폭탄 테러를 일으킨 배후의 본거지인 이슬람 사원에서 한 시간도 안 되는 거리에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100명 정도의 규모로 성장했지만 목회자와 교인들은 끊임없이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며 “이슬람교를 떠나는 사람에 대한 주민들의 적대감이 크기 때문에 성도들은 조심해야 한다. 무슬림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성도는 가족들까지 공격을 당한다”고 설명했다.

또 “스리랑카 기독교인들은 공격적인 불교도들에게 가장 많은 핍박을 받는다”며 “일부 불교 지도자들은 기독교인들을 자신들의 정치 권력을 위협하는 요소로 간주하고, 공동체와 문화 규범에 순응하지 않는 기독교인에게 분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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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목회자들은 이슬람 성전주의자들 뿐 아니라 불교 민족주의자들의 핍박을 당하며 살아간다.

이어 “스리랑카 민족주의자들은 소수 집단인 힌두교도와 무슬림, 기독교인을 다 축출하고 순수 불교도 싱할라족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한다”고도 덧붙였다.

무엇보다 현숙 폴리 대표는 “2019년 시온교회 폭탄 테러 사건을 계기로 스리랑카 기독교 공동체들이 또 다른 핍박자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되었는데, 그 핍박자가 바로 IS와 연관된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이라고 전했다.

이는 “스리랑카 인구의 9.7%가 무슬림이지만, 2019년 폭탄 테러 이전에는 날로 규모가 커지는 무슬림 공동체들 사이에서 기독교 전도 활동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많은 기독교인이 무슬림 이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폭탄 테러를 겪은 후, 스리랑카 교회 지도자들은 무슬림 출신인 사람을 전도하는 법과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양육하는 가장 좋은 방법에 대해 교인들을 훈련할 필요가 있다고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현숙 폴리 대표는 “스리랑카 지도자들이 진행 중인 포괄적인 ‘무슬림 전도 훈련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연중 개최되는 지역 훈련 행사와 무슬림이 다수인 지역에 교회를 개척하기 위해 선발된 목회자들을 위한 특별 심화 훈련 외에도 스리랑카 목회자 44명의 친교를 위한 연 2회 훈련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폭탄 테러 2주기를 맞는 시온교회가 새 교회 건물이 건축되는 동안에도 교회 성도들이 교회 건물을 임대해 주일 아침 9시에 계속 모였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때 교회를 다녔던 사람 중에는 교회로 돌아오기 두려워하는 이들도 있고, 그때 입은 부상 때문에 몸이 불편해 교회에 오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곳의 교회 지도자들은 테러 사건 때문에 기독교 신앙을 버린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폭탄 테러 사건으로 기독교인들은 교회를 떠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힌두교와 무슬림이 대부분인 선교 현장으로 들어가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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