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MA 한정국 사무총장, 퇴임 앞둔 소회 밝혀

  • 입력 2016.12.28 11:20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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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협력과 연합으로 선교의 남은과업 완수’를 목적으로 1990년 창립된 한국세계선교협의회(이사장 신동우 목사, 이하 KWMA)가 2017년 1월9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신임 사무총장을 선출하게 된다. 새 시대에 걸 맞는 새 일꾼이 선출돼 한국교회와 한국선교계가 선교의 남은과업 완수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KWMA에 몸담으면서 한국선교계를 전방개척으로 이끌었던 사무총장 한정국 목사는 6년여의 임기를 마치며 선교계에 대한 깊은 애정과 감사함이 담겨진 소감을 밝혔다.

한정국 목사는 “한국선교, 양적 면에서 대단한 성장을 보여주었다. 171개국에 2만8000여명의 한인 선교사들이 왕성히 활동하고 있고, 선교사들의 프로젝트 규모도 대단하다”고 자평하면서도 “선교사역의 질적인 아쉬움도 남는다. 선교현장의 큰 숙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교회에서 지원되는 선교비는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 선교사들은 이제 서포트의 패러다임을 바꿔야할 때가 왔다”며 “한국에서 돈을 가져다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보다는 현지교회가 자급할 수 있도록 길러내야 하고, 여러 개의 프로젝트보다 성과가 좋고 효율적인 프로젝트를 선택해서 집중하는 체제로 변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KWMA는 한국교회와 교단선교부, 선교단체 등 다양한 단체들이 모여 있다. 강제성이 없는 협의체라는 점에서 애로사항도 있었을 터. 한 목사는 “KWMA는 중앙집권체제가 아닌 협의체이기에 강제력이 없다. 다만 한국교회와 한국선교계가 좀 더 성숙해져서 전체가 결정한 정책을 존중하고 함께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힘써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오랜 시간동안 KWMA를 섬기고 한정국 목사를 지켜봐온 행정총무 서정호 목사는 한 목사에 대해 “하나님이 적재적소에 필요한 사람을 보내줬다고 생각한다. 한 목사는 한국선교가 나아갈 방향과 미래를 제시했다는 데서 ‘잘했다’고 칭찬하고 싶다”고 전했다.

서 목사는 “특히 위기관리재단, 선교사자녀교육개발원, KMQ 등을 독립적인 단체로 떼어준 것은 잘한 일이다. 이 단체들을 KWMA가 다 안고가면 규모도 커지고,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음에도 한국선교를 위해 사심 없이 떼어줬기에 각자 제 역할을 잘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임기를 마치며 아쉬움이 더 크다는 한정국 목사는 앞으로 한국선교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과 제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내년을 고비로 한국 선교사 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선교의 성숙은 선교사 수의 많고 적음을 초월하는 일 아니겠냐”며 “한 선교사가 위대한 일을 할 수 있었다면 수백 명 선교사가 하는 성과보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선교계가 선교적 성과를 양적으로 측량하지 않고, 질적으로 측량하고 헤아리는 방향을 추구해야 한다”며 “필드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은 여전히 영혼 얻기 위해 전도하고 제자 삼는 노력을 지속해야만 한다”고 전했다.

한정국 목사는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주님께서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 보아라…’(전 7:14)고 말씀하셨는데, 지금은 우리가 생각해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2017년 한 해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한다기보다 생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며 “지적하고 개혁하는 것보다 한 번 돌아보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이 해답”이라고 권면했다.

끝으로 “2010년, 한국 개신교 120여년 역사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선교 행적을 리서치하면서 발견한 한 가지 사실이 있다. 그것은 한국교회가 한국민족사의 수많은 위기 속에서 한국사회를 변혁시킨 교회였다는 사실”이라며 “이것을 신학화한 것이 위기와 변혁의 신학이다. 내년에는 한국교회가 한국사회 위기를 변혁시키는 한 해가 되기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한편 한정국 목사는 퇴임 이후 선교 현지 한인선교사단체 및 교단 선교부들로 구성되는 협의체 전세계한인선교기구연대(KAMSA) 활동을 통해 한국교회와 세계선교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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