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독교 박해순위 15년 연속 1위

  • 입력 2017.01.17 10:12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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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민족주의, 아시아 국가들을 박해국가로 몰아가고 있다

박해가 하나님의 섭리를 통해 선을 이룬다고 믿는 기독교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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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픈도어선교회가 최근 ‘기독교 박해순위(W.W.L) 2017’을 발표했다. 올해 역시 북한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인도, 방글라데시, 라오스, 부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반기독교적 압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기독교 박해순위 상위 50개 국가 총 인구는 48억9000만 명이며 총 기독교인 수는 13%인 6억50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 6억5000만 명의 기독교인 중 2억1500만 명이 높고 극단적인 수준의 고통과 박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박해국 1위 소식은 15년 연속으로 전해지고 있다. 평양 독재정권의 종교에 대한 적대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북한의 신자들이 지하에 갇혀 있으며, 대부분 연결이 끊어져 그들의 가족들도 서로의 신앙을 숨겨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분석했다.

소말리아는 지난해 7위에서 2위로 올라 북한의 뒤를 따르고 있다. 전체 인구 천만 명 가운데 기독교 신자가 수백만 명에 불과한 소말리아는 강렬한 부족 중심의 사회적 특성상 기독교로 개종한 모든 무슬림은 발견되는 즉시 살해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10위권에는 아프가니스탄(3위), 파키스탄(4위), 수단(5위), 시리아(6위), 이라크(7위), 이란(8위), 예멘(9위) 등이 랭크됐다.

2016년, 전 세계적으로 민족주의의 물결이 아시아 국가의 박해 순위를 끌어올렸다. 아시아 내 민족주의는 반소수민족의 형태를 취했고, 종교적 민족주의와 정부의 불안정에 의해 더욱 극단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힌두 민족주의자들은 인도 사람들의 대다수가 살고 있는 시골 지역으로 그 세력을 확장했다는 소식이다. 현재 델리에 있는 많은 목사들이 매질을 당하고, 교회가 불타고,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데, 사건보고만 한 달에 40건에 달한다.

인도 사회의 모든 측면에서 자유가 줄어들고 힌두교 급진주의자들은 정부로부터 사실상 폭력에 대한 면죄부를 부여받고 있다. 6400만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인도교회 가운데 3900만이 직접적인 박해의 소용돌이에 휩싸여있다.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는 알샤밥과 보코하람 같은 이슬람 무장 반란자들의 악의적인 득세가 이어지고 있다. 케냐는 기독교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박해순위는 아직도 20위 안에 확고히 자리잡고 있다. 케냐 나이로비의 기독교 목회자들은 사설 보안 회사를 고용해서 교회 출입문에 금속 탐지기를 설치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나이지리아 중부지역 하우사폴라니 목동은 수천 명의 기독교인을 그 땅에서 몰아냈으며, 수단의 기독교인들은 정부의 공격 목표가 되고 있다.

중동에서는 올해 4명의 선교사 자매가 살해됐으며, 이란과 미국이 협상을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의 가정교회 기독교인들이 체포됐다. 추악한 이슬람의 맨얼굴을 보고 이슬람 교도들이 기독교로 개종을 감행할 정도라고 전해진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는 “박해가 ‘좋은 소식’을 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많은 기독교인들은 그들의 박해가 종종 하나님의 섭리를 통해 선을 이룬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해 중 좋은 소식’의 첫 번째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2012년 이래 기독교에 대한 불규칙적인 제재가 증가되어왔다. 중국정부는 빠르게 성장하는 교회를 규제하고 해산 명령을 내리지만 중국 기독교인들은 소그룹으로 흩어져 모이고 있다. 이에 대해 상하이의 한 목회자는 “우리는 그동안 서구 교회를 맹목적으로 복사해 왔는데, 하나님은 박해를 통해 우리가 거대한 교회를 짓고 다른 사람들을 모방하는 것을 막아주셨다”고 말했다.

유럽 등 서구 이민자 가운데 무슬림 이민자들이 기독교로 개종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진다. 많은 도시의 기독교인들은 현지 언어를 가르치기 위해 자발적으로 지원해왔으며 이는 교회 전체로 연결되어 있다. 이 같은 헌신이 기독교로의 개종에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이슬람 인구를 가진 인도네시아에서는 새로운 종류의 무슬림배경의신자(MBBs)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가족, 부족 및 사회의 적대감에 매일 직면하고 자신의 신앙을 비밀로 유지해야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독립적이고 강력하며 두려움이 없다.

무명의 보고자는 “무슬림배경의신자들은 교회의 새로운 물결을 형성할 것이다. 이들은 성경적이고, 활기차다. 이들이 오히려 세상을 축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 유영열 사무총장은 “주님이 오실 날이 가까워오면서 기독교인을 향한 핍박도 증가하고 있다. 기도가 필요한 때”라며 “올해 한국오픈도어선교회는 기도 용사 120명을 모집하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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