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순례전도단, 4년 동안 11만 킬로 걸으며 전국전도행진

  • 입력 2017.02.07 22:37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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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섭 목사가 이끄는 국토순례전도단이 2013년부터 시작된 전국전도행진을 은혜 가운데 마무리하고 6일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 위치한 새소망교회(김완섭 목사)에서 감사예배를 드렸다.

국토순례전도단은 “예수님의 마음으로 한국을 바라보면 어떨까?”라는 김 목사의 물음에서 시작돼 4년에 걸쳐 한국 땅 구석구석에 복음을 전하는 전도행진을 펼쳤다.

이들은 휴전선이 그어져있는 북한지역을 제외한 남한 전체 국토를 시·군단위로 나누고, 한 번 전도할 때마다 네 개의 지역을 정해서 전도에 나섰다. 지역 한 곳마다 대개 인구 30~50만을 기준으로 분류했다.

순례 초반에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양일간 1박2일의 일정으로 순례를 진행해 조금은 수월하게 진행했지만, 순례 후반부에는 월요일 하루 안에 네 개의 지역 순례를 소화해야했다. 그러나 단원들은 순례 기간 동안 매주 월요일 단 한 번도 어기지 않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순례길에 올랐다.

전도단은 전도용 말씀소책자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는 안내서’와 ‘예수님의 참 제자로 살기 위한 가이드’를 제작하여 매 전도 시에 활용했는데, 지부 및 작은교회 지원에 활용된 소책자가 26만부, 본부 순례 시에 시민들에게 전달된 소책자가 35만부로 총 61만부의 소책자가 전국 방방곡곡 전해졌다.

전도단원으로 참여한 인원은 주로 목회자로 80여명이 된다. 연인원으로 따지면 1430명에 이르고, 총 주행거리는 11만km에 달한다. 유류비와 말씀소책자 제작비용, 식비, 통행료 등을 산정하면 어마어마한 비용이 소요됐다. 자칫 무모해 보이는 이들의 행보에 혹자들은 ‘이단종파의 포교활동 아니냐’고 오해하거나 ‘지역마다 교회들도 많은데 왜 굳이 남의 동네까지 와서 전도를 하느냐’는 거부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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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순례전도단 이성룡 목사(좌)와 김완섭 목사(우)
 

김완섭 목사는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그대로가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기를 원하는 마음뿐이었다. 예수님이 3년 동안 두루 다니시며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신 것처럼 우리는 남한 땅이라도 밟으며 많은 이들에게 복음을 전해보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던 반면, 전도 중 만나는 평신도들은 목회자가 직접 전도에 나서는 이례적인 장면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고, 우리 같은 거리전도자들도 많이 만나서 서로 위로를 주고받기도 했었다”며 나빴던 기억보다 좋았던 기억이 더 많았음을 회상했다.

김 목사는 또 “1박2일로 순례를 다닐 때만 해도 매주 지역 교회를 미리 교섭해서 숙박을 했었다. 제일 처음 방문했던 경북 상주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며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전도하던 때였는데, 젖은 발로 찾아간 상주 모 교회에서 사모님이 준비해주신 정성스러운 식사를 대접받고 다음 날 그 교회 전도자들과 함께 전도했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이날 감사예배에는 순례기간 중 경험한 특별한 은혜를 간증한 이도 있었다. 이성룡 목사(증평명성교회)는 충청북도 증평 시골마을의 미자립교회 담임목사로, 어려운 상황 가운데 무료 전도지를 지원받기 위해 국토순례전도단의 문을 두드린 것이 인연이 되어 전국전도행진에 참여하게 됐다.

이 목사는 “처음 전도에 참여할 당시 전도를 마치면 저녁에 기도회와 평가회로 모여 목사님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때 많은 감동을 받았다. 교단과 지역을 초월하여 목회자들이 오직 복음 전하는 일, 예수님 이름 전하는 것에 중심을 두고 모이는 일이 일생일대에 또 있을까 싶어 3년 8개월 동안 동참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오직 믿음으로 나아가는 전도순례를 통해 은혜와 도전도 많이 받았지만, 목회사역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는 이성룡 목사. 그는 “교회 상황도 어려운데 쓸데없이 다른 데 가서 전도 하냐는 얘기를 들을까 싶어 마음이 어려웠는데, 국토순례전도단을 통해 전도훈련을 경험하고 나니 교회에서 전도할 때 힘이 많이 됐다. 실제로 교회전도에서 영혼의 열매를 맺기도 했다”고 간증했다.

다시 한 번 이 같은 대규모 전국전도행진을 진행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김완섭 목사는 “4년의 전도행진 중 최근 2년 동안 몸 상태가 완전히 방전됐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김 목사와 국토순례전도단의 사역은 이제부터가 진짜배기다. 그는 “4년 동안 전도단 사역에 밑거름을 준 것 같다. 이제부터 진짜 싹이 나고, 잎이 나고, 열매가 맺히게 하실 줄 믿는다”며 4년간 쌓인 국토순례전도행적을 토대로 제자훈련 프로그램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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