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표 “나는 동성애 지지하는 사람 아냐”

  • 입력 2017.02.13 16:03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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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가 13일 오전 11시30분 한국교회연합을 내방해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와 30분간 환담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민주당 대선후보 등록을 마쳤다면서 기독교계의 현안에 대해 듣고 고견을 나누기 위해 오게 됐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나는 가톨릭 신자이지만 사돈이 예장 통합 측 목사님이시라 기독교에 대해 매우 친근하다”며 “가톨릭 신자인 아들이 장로교 신자인 며느리를 따라가는 바람에 요즘은 신부님 뵐 면목이 없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에 대해 정서영 대표회장은 “바쁘실텐데 한국교회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오셨다니 환영한다”며 “한국교회의 가장 중심적인 연합기관인 한교연에 오셨으니 문 전 대표계서 가장 궁금해 하는 기독교의 목소리를 잘 전달해 드리겠다”고 화답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대화에서 정서영 대표회장은 기독교계의 가장 큰 이슈인 동성애 문제와 종교인과세 문제에 대한 문 전 대표의 입장이 어떤지, 민주당의 당론이 어떤지 물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는 “나는 동성애를 지지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하면서 “다만 헌법과 국가인권위원회 법에 명시된 것처럼 성소수자라고 해서 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시가 동성애 퀴어축제를 서울광장에 허가하는 바람에 마치 민주당이 동성애를 묵인하거나 조장하는 듯한 오해를 받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서울시측에서는 성소수자라고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규정에 따라 광장 사용을 허가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배석한 황인찬 목사가 “민주당 의원 중에 총선과정에서 지역민에게 표를 얻기 위해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밝히고 당선되고 난 후에 보란 듯이 입장을 바꾸어 SNS 등에 기독교계를 조롱하는 듯한 글을 올리는 의원을 보면서 배신감과 함께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하자 문 전 대표는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면서 잘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정서영 대표회장은 “정부가 내년 1월1일부터 종교인과세를 시행하는 가운데 1000만 기독교인들이 이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며 “과세 자체도 문제가 있지만 앞으로 누군가 신고하면 세무공무원이 교회에 무시로 들어와 세무사찰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는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기독신우회장인 김진표 의원은 “여야 기독의원 모두가 이 문제에 대해서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다”며 “법 자체를 바꾸기는 어렵더라도 기독교계가 우려하고 있는 바를 잘 알기 때문에 앞으로 교계가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재인 전 대표 내방에는 김진표 의원, 송기헌 의원, 박찬대 의원, 나종민 교수(남서울대)가 배석했으며 한교연에서는 황인찬 목사(바른신앙수호위원장), 박종언 목사(공공정책위원장), 김훈 장로(기획홍보실장)가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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