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전 총리, 극동포럼서 ‘통일’ 주제로 강연

  • 입력 2017.04.25 08:49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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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방송의 협력기관인 극동포럼(회장 김영규)이 국내외 인사 500여 명을 초청하여 21일 울산광역시청 대강당에서 제43회 극동포럼을 개최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강사로 열린 이번 극동포럼의 주제는 ‘독일 통일에서 배우는 교훈’으로, 김 전 총리가 독일 통일과정에 대해 연구하며 느꼈던 점을 바탕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현 세대가 가져야 하는 관점과 태도에 대해 강연했다.

김 전 총리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두 달 전에도 독일의 빌리 브란트 전 수상이 통일은 30~40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며 “우리도 남북통일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질지 알 수 없다는 관점을 가지고 통일을 바라보고, 관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의 통일 과정을 공부하며 독일의 통일은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만드신 것이고 하나님의 작품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인간의 여러 가지 실수도 하나님이 통일을 위해 사용하신다. 하지만 사람들 역시 열심히 기도하고 제 역할을 감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독의 경제 상태가 심각했기 때문에 통일 후 독일은 후유증이 있었다. 하지만 그 위기를 극복해 현재 유럽 제일의 국가가 됐다”며 “우리도 북한의 실정을 정확하게 파악해 통일 후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하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마음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치권에 대한 요청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정권이 바뀔 때 마다 달라지는 안보 정책은 대북 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며, 일관성 있는 정책을 추진해 북한주민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통일시대로 나아가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김 전 총리는 “통일 비용 등을 너무 따지지 말자. 독일도 통일 후 최고로 높았던 동독의 자살률이 뚝 떨어졌고, 평균수명도 5년 이상 늘어났다. 우리도 북한 주민들을 위해 도울 수 있는 작은 방법들을 찾자. 그것이 통일의 시작”이라며 참석자들을 독려했다.

울산극동방송 개국 15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울산에서 열린 이번 극동포럼에는 김기현 울산광역시장, 윤시철 울산시의회 의장, 이채익 자유한국당 정책부의장 등 정계 인사들과 국내외 재계 인사들이 함께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지난 2003년 출범해 43회째를 맞은 극동포럼은 시대의 주요 명제를 올바른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조명하기 위해 열리고 있으며, 리언 라포트(Leon J. LaPorte) 전 한미연합사령관을 시작으로 김영삼 이명박 前대통령, 한승수, 정홍원 前국무총리, 성김 주한미국대사 등 정치, 경제, 사회, 외교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포럼을 개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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