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맞춤식 선교 위해 전 세계 선교지 탐사하는 교수

  • 입력 2017.05.16 16:42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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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부터 5년 동안 벌어진 내전으로 수만 명이 숨지는 등 아픔을 겪은 서부 아프리카 코트티부아르. 현재는 프랑스군 4000여명, 유엔 평화유지군 6000여명이 주둔하고 있는 땅을 한국인 선교학자가 직접 탐사하고 펴낸 책이 화제다.

국내 선교학자 가운데 손꼽히는 탐사전문가 장훈태 교수(백석대, 기독교박물관장)가 열 번째 선교여행기 ‘생명의 살리는 땅 코트티부아르’를 발간했다.

코트티부아르는 10년여 동안 이어진 내전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감은 국민들을 빈곤으로 몰아 넣었지만, 현 와타라 대통령의 재선으로 미래를 향한 발전적 계획, 즉 부의 창조를 포용적 성장으로 연결하려는 필요를 느끼고 있다는 게 장 교수의 의견이다. 현재는 코코아와 커피 등의 농산물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책 제목에도 잘 나타나있지만 장 교수가 코트티부아르를 탐사하면서 받은 감동은 ‘생명을 살리는 땅’이라는 것이다. 그는 “길고 긴 내전 기간 동안 코트리부아르에서 사역해온 분들은 헌신적이었고, 생명을 무릅쓴 복음전파로 하나님나라 확장에 일조했다”며 “그 결과 교회 환경도 매우 좋고, 선교사가 들어가서 십자가를 세우면 교회가 되는 생명의 땅이 바로 코트티부아르”라고 전했다.

장 교수가 책을 발간하게 된 취지도 바로 이 부분이다. 씨를 뿌리면 열매를 거둘 수 있는 생명의 땅에 동원사역이 약하다는 것. 그는 “교회를 세우고 학교를 세우면 부흥이 일어난다. 복음을 받아들이는 수용능력이 타 지역보다 우수하고 목회자 양성도 수월하기 때문에 씨를 뿌리면 씨앗이 바로 싹을 틔울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의 선교지 탐사는 2003년 12월 중순경, 새벽기도를 통해 들려주신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후부터 시작됐다. 그는 생애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위하여 선교여행기 10권을 펴내겠다는 비전을 품고 선교현장을 탐사해나갔다.

장 교수는 지역교회를 순회하면서 마을과 사람, 문화와 전통, 교회성장과 전도라는 틀 안에서 여행기를 정리했다. 특히 교회 개척의 출발과 성장, 지역의 특성과 문화, 교회의 구조와 정치적 역량 등 다양한 요소들을 하나님나라 확장과 영혼구원이라는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10권의 책과 그 외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면서 장 교수는 아프리카, 중국, 중앙아시아, 서남아시아, 러시아 등을 방문했다. 횟수로 따지면 아프리카는 30여회 중국은 20여회가 넘는 탐사를 진행했다.

이렇듯 수많은 탐사여행과 10권의 책 출간작업은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하나님과의 약속’이 그를 움직이게 했고, 십시일반 돕는 손길과 더불어 자비량으로 이 일을 감당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지역을 탐사하고 선교사 및 선교자원을 동원하며 교회를 개척하고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일한다면 열매는 하나님께서 얼마든지 거두어주시지 않겠냐”면서 “이 일은 저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명령이라 생각하고 순종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의 탐사는 매 학기 말 방학 때 주로 이루어졌다. 지역을 정해서 미리 현지인을 채용하기도 하고, 일정이 시작되면 현지의 알지 못하는 종족들을 사전 브리핑하며 하루를 다 보낸다. 특히 근래 들어 주로 탐사했던 아프리카는 이동시간만 해도 어마어마한 거리가 소요된다. 때에 따라 마을에서 자고 현지인과 식사를 나누며 생생한 현지의 정보를 담아낼 수 있었다고 장 교수는 전했다.

10권의 책을 펴내겠다는 목표는 이뤘지만 그의 탐사열정은 아직 식지 않았다. 현재 장 교수는 지난 겨울에 다녀온 부르키나파소 관련 논문을 작성 중이다. 원고 완성도는 85%정도지만 장 교수는 벌써 올해 여름 방문할 탐사지까지 정해두었다.

장 교수는 “올 여름에는 니제르를 방문할 예정이다. 무슬림이 전체 인구의 80%를 차지하기도 하고, 한국인 근로자가 납치당하기도 하는 곳인데, 그 곳에서 기독교 복음이 전해질 수 있을지 대안을 찾아볼 것”이라며 “무엇보다 선교사와 선교학자가 본 현장에 맞춘 맞춤식 선교가 일어나야 한다는 필요에 따라 앞으로도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동안에는 계속해서 탐사를 이어가려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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