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진짜로 좋은 나라인가?

  • 입력 2017.05.19 13:52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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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오랜 세월이 흘러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서는 이미 잊혀진 이야기일는지 모르겠으나 미국에서 있었던 버지니아공대 교내총격사건을 얘기해야 할 것 같다. 당시 범인은 4학년에 재학 중이던 재미 한국인 조아무개로 밝혀졌다. 범인을 포함 33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부상을 입은 미국 역사상최악의 교내 총격사건으로 기록된 참으로 가슴 아픈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새삼 지금에 와서 이 사건을 들추어내는 이유는 사건 이후에 있었던 일 때문이다. 사건의 원인을 추적 취재한 미국의 언론은 조 군이 미국에서 성장하는 과정에 겪어야 했던 아픔과 정서적 상처에 관해 상세히 분석 보도했다. 그 내용은 그가 다니던, 그리고 그가 사건을 일으킨 학교의 교정 한 모퉁이에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비와 함께 세워진 그의 추모비에 새겨 넣었다고 한다.

‘네가 그렇게도 필요로 했던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우리 모두 가슴 아파한다.’ 그리고 이어 ‘머지않아 네 가족이 평안을 찾고 치유될 수 있기를 바란다. 너에게 하나님의 축복을…’우리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희생자의 억울한 죽음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범인이 아파했던 부분과 그로 인한 충격에 휩싸이게 될 가족의 치유에까지 배려를 아끼지 않는 그 사랑이 참으로 감동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이렇듯 진한 감동을 자아낼 수 있는 사회적 배려와 문화, 그리고 그 고귀한 인격이 이제 우리의 것이 될 때 대한민국이 진짜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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