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연 창립, 한국교회 아우르는 ‘빅텐트’ 될까?

  • 입력 2017.07.23 11:08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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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총연합회(이하 한교총, 교단장회의)와 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 관계자들이 17일 서울 종로 기독교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롭게 출범할 한국기독교연합(이하 한기연)에 대해 소개했다. 한기연 창립총회는 8월1일이다.

이들은 먼저 기자회견문을 통해 “연합운동의 새로운 틀을 마련하고자 (가칭)한국교회총연합(교단장회의)과 한국교회연합을 통합하여 한국기독교연합을 창립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그동안의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성과를 계승하되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며 하나 되기 위해 노력하고, 기존의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고 겸허한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기존의 기득권 타파를 위해 한기연은 선거 없이 대표회장을 추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성희 목사(예장통합 총회장)는 “한기연의 창립은 한교총과 한교연의 통합이라기보다 한국교회가 통합하면서 새롭게 한기연을 창립하는 것”이라며 통합보다는 창립에 무게를 실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하나 되자고 하는 데 한교연 대표회장인 정서영 목사님과 제가 대표로 합의를 했고, 한교총의 전신인 교단장회의가 한국교회 앞에 약속했듯이 사단법인을 새로 설립하지 않고 정관을 잘 다듬어서 한교연의 사단법인을 쓰기로 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양대 기관 중 하나인 한기총은 현재 대표회장이 공석인 상태로, 이번 한국교회 통합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 한기연 측은 한국교회 전체의 통합을 강조하지만, 이번 한기연의 출범이 완전한 하나가 아닌 반쪽자리라는 느낌은 지우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보여주기 식의 통합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이성희 목사는 “한교연과 만나서 얘기할 때도 한교총과 한교연의 통합이 아닌 한국교회의 통합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기총이 정상화되면 한기총과도 함께할 것”이라며 “통합의 과정에서 세부적인 사항은 잘 살펴보고 논의하여 진행하겠다”고 오해를 불식시켰다.

전명구 감독회장(기독교대한감리회) 역시 “한국교회가 하나 된다는 큰 틀로 봐 주셨으면 좋겠다. 어려운 쪽으로 보지 말고 어렵더라도 한국교회가 한국의 1대종교로 하나 된다는 긍정적인 면으로 관심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한교연은 지난 20일 오후 1시 한교연 회의실에서 제6-6차 긴급임원회를 열고 한국교회 통합을 적극 추진하기로 결의하고 한교총과 통합을 추진할 통합추진위원 3인을 선정했다.

정서영 목사는 먼저 12일 교단장회의 대표 이성희 목사와 통합안에 서명하고 17일 통합을 위한 기자회견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임원들은 한교연이 한국교회 통합을 적극 추진하도록 결의하고 정서영 목사가 추천한 통합추진위원 3인을 인준했다. 3인 위원은 고시영 목사(통합), 황인찬 목사(개혁개신), 석광근 목사(예성)다.

임원회는 또한 교단장회의와의 통합과 더불어 한기총이 정상화되면 즉시 양 기관 통합 작업을 추진하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이는 교단장회의와의 통합을 합의하기 이전부터 추진되어왔던 사안으로 8월24일 한기총 임시총회에서 새로운 대표회장이 선출되고 한기총이 정상화되면 즉시 두 기관 통합을 추진하기로 한 지난 임원회의 결의를 재차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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