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로한 탈북민 위한 ‘큰 글자 조선어 성경’ 발간

  • 입력 2017.07.26 11:21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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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그 성경 읽고 있습니다. 단어들이 다 적어있고, 아래 말씀 내용도 있고요. 저한테 많이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조선어 스터디 성경이 알아듣기 좋고요. 리해(이해)도 잘 됩니다.”

중국에 성매매로 팔려간 여성들에게 전해진 큰 글자 조선어 스터디 성경을 읽은 여성들의 후기다. 순교자의소리(회장 에릭 폴리, 폴리 현숙)는 십여 년 동안 조선어 성경을 펴내 탈북민들에게 복음을 전해왔다.

이렇듯 탈북민들이 읽고 이해하기에 용이한 조선어 성경을 펴내면서 순교자의소리가 깨달은 점은 바로 ‘북한사역에 있어 최고의 선교사는 연로한 탈북민’이라는 것이었다.

폴리 현숙 회장은 지난 20일 서울 마포 순교자의소리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큰 글자 조선어 성경’ 발간 소식을 알려왔다. 그는 “최근 점점 더 많은 기독교교육과 훈련 프로그램들이 젊은 탈북민들을 겨냥한다. 반면 연로한 탈북민들은 잃어진 세대인 짐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연로한 탈북민들은 전 세계에 퍼져있는 다른 북한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최고의 선교사이자 가장 헌신된 선교사가 될 수 있다”며 “연로한 탈북민들을 위해 ‘큰 글자 조선어 스터디 성경’을 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순교자의소리는 탈북민을 위한 선교사 훈련 과정인 ‘유유 선교학교’(Underground University)를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훈련받기 위해 방문하는 60~80대 탈북민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폴리 현숙 박사는 “현재 80세가 넘은 가장 연로한 탈북민 여성 선교사는 ‘내 몸은 이미 죽었는데, 그리스도를 위해 죽지 못할 이유가 뭐 있겠어요?’라고 말하기도 한다”며 “연로한 탈북민들은 젊은 탈북민, 남한의 선교사보다 더 효과적인 선교사들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연로한 탈북민들에게도 전도사역에 몇 가지 걸림돌이 있다. 과거 영양실조와 건강 악화로 인한 시력 저하, 남한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순교자의소리는 ‘큰 글자 조선어 성경’을 발간하기에 이르렀다.

‘큰 글자 조선어 성경’은 가죽 표지로 만들어졌으며, 위클리프 미션 어시스트에서 나오는 성경과 스터디 주석을 담고 있다. 글자 크기도 일반 성경에서 15% 확대된 11포인트를 사용했다. 이 성경은 순교자의소리가 인정하는 북한을 섬기는 모든 목회자, 선교사, 사역자 및 순교자의소리를 방문하는 모든 탈북민에게 무료로 지급된다. 일반인에게는 기부금을 받고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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