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42.9% “근로권익 보장받지 못했다”

  • 입력 2017.08.09 18:35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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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WCA 국제 청소년의 날 맞아 ‘청소년 노동권 실태조사’ 보고

2017 Y-틴 전국회원대회 8~9일 양일간 충주에서 개최

청소년 160여명 노동권, 참정권, 환경권, 성인권 주제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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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노동권, 참정권, 환경권, 성인권을 주제로 자신들의 인권문제에 직접 목소리를 냈다. 한국YWCA연합회(회장 이명혜)는 8~9일까지 1박2일간 충주시청소년수련원에서 ‘Shouting Y-틴, 인권에 나이는 없습니다’를 슬로건으로 2017 Y-틴 전국회원대회를 열었다.

만 13세에서 18세까지 청소년으로 구성된 YWCA 청소년모임인 Y-틴은 전국 37개 지역에서 50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청소년 회원 160명이 참석한 이번 대회는 국제 청소년의 날(8월12일)을 맞아 청소년 노동권 문제를 깊이 있게 살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올해 국제 청소년의 날 주제는 ‘평화를 만드는 청년’이다.

대회에서는 이민아 충주인권센터 대표의 청소년인권 특강과 워크숍에 이어 Y-틴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추진한 ‘청소년 노동권 전국 실태조사’ 결과 보고가 있었다.

전국 18개 지역에서 7월 한 달간 이뤄진 이번 조사는 3694명의 청소년이 참여해 온·오프라인 대면조사, 행사장 설문참여 등의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근로기준에 대해 알고 있는 청소년은 63.8%(2357명), 근로경험이 있다는 청소년은 38%(1404명)이었다. 특히 근로경험이 있는 청소년 1661명 중 근로권익을 보장받지 못했다는 42.9%(712명)으로 절반 가까운 청소년들이 노동권에 침해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하는 청소년은 늘고 있지만 청소년 노동권에 관한 처우는 아직 미흡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청소년이란 이유로 임금체불, 과중업무 요구, 성희롱 등 사업주와 고객 등으로부터 강압적인 행위를 당해도 무방비로 대처할 수 없었던 경험사례가 많았다.

청소년 노동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법·제도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악덕 사업주 고발이나 피해상담 등 사후대책 위주인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대회에 참석한 한 청소년은 “이번 조사를 통해 청소년 노동권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고 나아가 인권친화적 노동환경을 만드는 계기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Y-틴 전국회원대회는 청소년 노동권뿐만 아니라 참정권, 환경권, 성인권(성평등)에 관련한 활동도 전개됐다. 각 주제별로 2~3명의 청소년들이 직접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고, 청소년들이 왜 자신들의 권리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그리고 청소년이 생각하는 인권은 무엇인지 공유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특히 성인권(성평등) 주제에서는 청소년들이 건강한 성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점에 주목했으며,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청소년이 왜 페미니즘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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