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가(헬라어 페르게, 행13:13~14, 14:25)

  • 입력 2017.08.10 10:10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승수 목사.jpg
  이승수 목사
▣ 영월주님의교회 
▣ 전 터키 선교사

터어키 남부 지중해 해안으로부터 약 13km 떨어진 버가는 헬라시대에는 밤빌리아의 주요한 성읍 가운데 하나로 출입구가 지중해를 향해 남쪽을 향해있는 것이 특징이다. 출입구를 상징하는 거대한 두 개의 헬라식 문을 지나고 나면 바로 오른쪽에 넓은 아고라(헬라시대의시장터)가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그 규모가 커서 당시 소아시아 최대의 도시였던 에베소고대 도시와 버금가는 큰 규모임에 놀라게 된다. 시장터에는 헬라의 다신을 상징하는 아폴로와 아프로디테, 그리고 헤르메스와 헤라클레스 등의 석상이 자리 잡고 있어 과거 이 도시

가 화려한 헬라 문화에 크게 영향을 받았던 도시임을 직감할 수 있다.

특히 도시의 외곽의 언덕에는 아르테미스 여신을 숭배하는 신전이 자리 잡고 있는데, 당시 이곳에서 사용되었던 동전에는 아르테미스 신전과 여신이 그려져 있어 이 도시에 살던 시민들이 그 여신을 얼마나 숭배하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이곳 버가시에 온 사도 바울 일행은 행인이 많이 왕래하는 광장과 시장에서 현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였는데, 현재 시장 북쪽 입구에 비잔틴 시대 초기로 추정되는 문화재가 교회로 개조되어 남아 있어 바울 일행이 이 도시에서 얼마나 열정적으로 현지인들에게 복음을 전했는지를 실감하게 하고 있다. 한편, 버가시 인근에는 사철 강수량이 많고 아름다운 자태를 가진 악수(Ak Su)강이 흐르고 있다.

수리아 안디옥을 출발한 바울과 바나바와 그의 생질 마가 요한(골4:10)은 셀류기아 항구에서 배를 타고 바나바의 고향인 구브로를 거쳐 버가에서 선교를 시작하였을 때 바로 이곳을 거쳐 갔는데, 1차 선교 여행 당시 중계항구로서 앗달리아가 언급되지 않은 것을 보아 그들 일행은 악수 강을 거슬러 올라가 버가의 동쪽 항구로 향했거나 악수 강어귀에서 닻을 내리고 도보로 고대 도시인 버가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도행전의 저자인 의사 누가는 “버가에서 선교하던 선교사 일행 가운데 마가 요한은 버가에서 선교를 포기하고 그들 일행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고 바울과 바나바는 버가에서 터키 중부 내륙 지역인 비시디아의 안티옥에서 선교를 계속하였다”고 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있다.

“바울과 및 동행하는 사람들이 바보에서 배 타고 밤빌리아에 있는 버가에 이르니 요한은그들에게서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고 그들은 버가에서 더 나아가 비시디아 안디옥에이르러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앉으니라”(행13:13~14).

버가와 비시디아 안디옥 사이에는 거대한 타울루스 산맥이 잡고 있다. 이 산은 해발 3000미터나 되는 험준하고 높은 산으로서 터키에서 멀리 이란까지 뻗어 있어 로마시대에는 이곳

일대에 항상 강도의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룹을 지어서 이 산을 넘어 다녔다고전한다. 그러므로 당시 이곳에 거주하던 호모나데시안들(Homonadesians)로 알려진 강도들이 밤빌리아 지역과 비시디아 안디옥 사이에 있는 타울루스 산에 정착해서 약탈을 일삼자로마 황제는 이곳에 군대를 파견하여 이들을 소탕하기 위해 자주 전투를 하였던 것이다. 따라서 바울이 후일 고린도 교인들에게 자신이 경험했던 선교 여행을 회상하면서 여러 번 선교 여행 중에 강도의 위험을 당했다고 한 것은 바로 이곳을 지칭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러 번 여행하면서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고 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고후 11:26~27 ).

이제 우리 성지 순례객 일행은 사도 바울 일행이 선교했던 화려한 고대 도시 버가를 지나타울루스 산을 타고 로마군대가 강도들을 진압하기 위해 다녔던 험준하고 조그만 산길을 걸어 본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급히 숨이 목까지 차오른다. 하지만 이 거친 길을 걷는 동안 그간 사도 바울 일행이 죽음을 무릅쓰고 바로 이 거친 산을 넘어 약 200km나 되는 비시디아 안디옥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땀을 흘린 모습을 생각하니, 그간 복음전도를 한다고 하면서 우리 자신이 얼마나 쉽고 편한 길을 걸어왔는가 하는 생각이 미치자 전도자로서 삶이 한없이 부끄러워짐을 감출 수가 없는 느낌은 어찜인가! 성경의 위대한 인물들은 하나님을 사랑하며 고난 속에서 인생을 꽃피운 사람이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인생의 성패를 순경 속에서 찾으려는 사람들이 아니라 역경 속에서 찾은 신실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 계 속>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