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회복

  • 입력 2017.08.10 10:59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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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목사 (아름다운교회)
[프로필]
▣ 순복음 신학교 교수
▣ 前 일기연, 42대 고양시기독교연합회장
▣ 사랑이 있는 마을 담임
▣ 아름다운교회 담임목사 
▣ 웰 다잉 전문 강사, 암을 이기는 건강세미나 강사  

“뷰티풀! 이렇게 야경이 아름다울 수 있는 요인이 무엇입니까?” 여기에 대한 가이드의 답변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야근 때문입니다.” 웃기면서도 슬픈 이야기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바쁘게 사는 것을 불평하듯 말을 합니다. 그러나 그 말속에서 은근한 자랑이 담겨 있습니다. 바쁘기 때문에 자기가 유능하고 가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즐기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못 다한 의무에 대해서 “바빠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오늘날 성도들이 신앙생활에 소홀하고 세상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것은 정신없이 바쁜 생활과 큰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잠이 없는 사람들도 없을 것 같습니다. 밤 12시가 넘어도 아파트 불빛이 환합니다. 세상일에 정신이 팔려 동분서주하는 사람들은 잠자는 시간을 낭비로 여기고, 게으른 자의 습관이라고 간주하면서 잠을 적게 자는 것을 자랑스러워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일생의 삼분의 일을 잠을 자는데 사용하도록 하셨습니다.

인간은 밤에는 잠을 자야하고, 일주일에 한번은 쉬어야 합니다. 그리고 일 년에 한 두 번은 몸과 마음이 쉴 수 있는 휴식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지나치게 바쁜 것은 건강에 매우 위험합니다. 밤낮없이, 일주일에 하루를 온전히 쉬지 못하고 일하다보면 그로 인해 언젠가는 침체가 다가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준 사람이 구약의 선지자 엘리야입니다. 엘리야는 갈멜산에서 우상을 섬기는 자들과의 영적 싸움에서 승리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안 되어 그는 살 소망을 잃어버리고 로뎀나무 아래 누워서 죽기를 바랐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엘리야를 통해 우리 인간이 안고 있는 어쩔 수 없는 연약한 속성을 보게 됩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불의 선지자 엘리야가 아닙니까? 얼마 전 850명의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과 대적했던 담대함은 어디로 가버렸습니까? 여호와의 불이 내려 왔을 때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을 모두 잡아 죽이던 용기는 어디로 가버렸습니까? 사람은 이렇게 한순간에 달라질 수 있습니다.인간에게는 한계가 있습니다. 정신적, 육체적 피로가 극심하면 조그만 충격에도 크게 낙담하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똑같습니다. 침체가 다가왔을 때는 우선 잘 먹고 깊은 잠을 잘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사람을 지으신 분이십니다. 인간의 생리 구조를 누구보다 밝히 알고 계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지치고 절망에 빠진 엘리야를 책망하지 않으시고 천사를 보내어 엘리야에게 먹을 것을 제공해주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배려하셨습니다.

엘리야는 로뎀나무 그늘 아래서 먹고 자기를 반복했습니다. 성경은 “여호와께서는 그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 도다”(시 127:2)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잠은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선물입니다. 침체되었을 때 만사 제쳐놓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나면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됩니다. 그러나 온전한 회복은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에서 이루어집니다. 엘리야는 쉼을 통해 육적인 침체에서 회복은 되었지만 영적으로는 아니었습니다. 엘리야는 밤낮 40일을 걸어 하나님의산 호렙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거기 있는 한 동굴에 들어갔습니다. 동굴에 들어간다는 것은 세상과 모든 관계를 끊고 잠적해버린 것입니다. 요즘 말로 하면 잠수를 탄 것입니다.

동굴에 몸을 숨기고 있는 엘리야에게 하나님이 나타나셨습니다. 하나님은 강한 바람과 지진, 불 중 어디에도 계시지 않으시다가 세미한 소리로 나타나셨습니다. 하나님을 만나 격려를 받고 온전히 회복된 엘리야는 다시 사명을 감당하게 되었었습니다. 온전한 회복은 영과 육이 모두 새로워지는 것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임재와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며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음으로 하나님 안에서 이루어지는 진정한 휴식과 회복의 역사를 경험하는 성도들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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