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교회를 다닌다면…”

  • 입력 2017.08.17 14:40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질문에 43%가 ‘작지만 건강한 교회’로 가겠다고 답했다. 한국 교회가 새겨들어야할 퍽 의미 있는 자료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근자에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Ecumenical Youth Council in Korea, 총무 남기평)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정책리서치에 의뢰해서 조사한 종교의식 설문조사에서 나온 결과이다. 조사에 응답한 1,329명 중 20~30대가 89.3%였다니 한국 교회의 미래를 염려하고 기도하는 이들은 반드시 이를 유념했으면 한다. 물론 설문에는 다른 항목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한국 교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라는 등의 질문이 그것이다. 그런데 유독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단연 이 항목이다. ‘다시 교회를 다닌다면 어떤 교회를 다니기 원하는가?’ 여기에는 과거에 교회를 다닌 적이 있거나 아니면 어떤 이유에서건 믿음을 잠시 쉬고 있는 사람들이 주 대상이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 가운데 단연 으뜸으로 꼽은 ‘가고 싶은 교회’가 ‘작지만 건강한 교회’라는 사실에서지금의 한국 교회가 모이는 사람의 수에서나 외형적 사이즈 면에서 큰 교회라 하더라도 교회가 건강한 것과는 별개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또 하나는 지금의 한국 교회가 비교적 건강하지 않다는 점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작금의 한국 교회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인식은 대략 어디쯤에서 나왔을까를 추리해볼 필요가 있다 하겠다. 우선세상이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 가운데 이번설문조사 항목 중의 하나인 ‘한국 교회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하는 설문에서‘교회의 대형화’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답은 여기에 있는 듯 보인다. 우선 교회가 사이즈를 키우면 그만큼 부작용도 많아질 뿐더러 세상 사람들은 물론 교회 안의 사람들에게까지도 적지 아니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그것이 바로 교회로 하여금 건강을 해치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교회가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무리하게 외연을 확장 하는 것이 자신들의 성(城)을 쌓는 일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나 한국 교회로 보아서는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알 것같다. 지금도 곳곳에서 무리하게 외연을 확장하다가 넘어지는(?) 교회들의 소식을 왕왕 듣는다. 앞으로 굳이 그리하지 않고도 세상으로부터 칭송을 듣고 하나님으로 부터도 칭찬 받는 교회, ‘다니고 싶은 교회’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