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서 동틀 때까지, ‘2017 생명사랑 밤길걷기’

  • 입력 2017.09.11 14:27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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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변환_30km참가자들이 마지막 지점을 향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jpg
 

지난 8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한국생명의전화가 주최한 ‘2017 생명사랑밤길걷기’ 캠페인이 열렸다. 1만 여명의 서울시민이 참가한 이 행사는 이튿날 새벽 6시30분 30km 코스 참가자들의 도착으로 성료됐다.

한 해에만 1만351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38.9분마다 소중한 생명을 잃어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얻게 된 한국. 올해로 12회를 맞은 ‘생명사랑밤길걷기’는 이같은 안타까운 현실을 자각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자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밤길을 걷는 특별한 자살예방 캠페인이다.

이 행사는 2006년 서울에서 2500명의 참가자로 시작되어 현재는 7개 도시 20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자살예방 캠페인으로 확대됐다. 전국적으로 매년 자원봉사자만 2000명, 참가자만 3만여 명 이상 참여하고 있다.

한국생명의전화 김종훈 이사장, EBS 조규조 부사장의 공동대회선언으로 시작된 이번 캠페인은 개그맨 김진철의 사회, 민해경, 강시라, 달콤한 소금, 도리토리, 허니지,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가 재능기부를 통한 무대를 선보여, 참가자들에게 더욱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한 캠페인 현장부스에서는 생명이네 약국, 페이스페인팅, 심리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힐링 에너지를 전달했다.

참가자들은 5km, 10km, 30km 코스별로 마포대교와 한강대교, 청와대길, 한강으로 이어지는 서울 시내를 걸으며, 자살예방캠페인을 진행했다.

생명사랑밤길걷기 캠페인의 백미는 30km 코스이다. 30km 참가자들은 말 그대로 해질녘서 동틀 때 까지 약 10시간 동안 자신의 한계와 마주하며 걷는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했던 김예진(35, 여) 참가자는 “30km 코스를 선택해서 걸었던 것은 나의 작은 노력으로 지금 이 시간에도 힘든 하루를 살아가고 있을 누군가에게 희망을 전달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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