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시아 성지순례(8)

  • 입력 2017.09.15 09:11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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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수 목사
▣ 영월주님의교회 
▣ 전 터키 선교사

이고니온(사도행전 14:1~7)

성지 이고니온은 터키 중부 지역에 있는 큰 도시로 오늘 날 콘야라고 부르는 인구 백만이 넘는 큰 도시이자, 바울 일행이 선교한 비시디아 안디옥에서 동남쪽으로 약 140km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비시디아 안디옥에서 기독교에 대한 성공적인 설교에도 불구하고 일부 유대인들의 선동과 박해를 받은 사도 바울 일행은 이곳을 떠나 이고니온으로 향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사도행전의 저자인 의사 누가는 사도행전 13장 50~52절에 그때의 정황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50 이에 유대인들이 경건한 귀부인들과 그 시내 유력자들을 선동하여 바울과 바나바를 박해하게 하여 그 지역에서 쫓아내니

51 두 사람이 그들을 향하여 발의 티끌을 떨어 버리고 이고니온으로 가거늘

52 제자들은 기쁨과 성령이 충만 하니라

이고니온에 도착한 바울 일행은 비시디아 안디옥에서와 마찬가지로 먼저 유대인의 회당으로 들어가 복음을 전하였다. 이것은 사도 바울 일행이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 자신과 동일한문화요소를 잘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공동번역 성경에는 ‘이전과 마찬가지로’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음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바울 일행은 비시디아 안디옥에서처럼 이고니온의 회당에서 복음을 전하며 많은 결실을 맺었다. 그러므로 사도행전 14장 1절 하반절에 그들이 맺은 선교의 결실로 유대인과 헬라인 다수가 예수를 믿게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1 이에 이고니온에서 두 사도가 함께 유대인의 회당에 들어가 말하니 유대와 헬라의 허다한 무리가 믿더라

그러나 호사다마(好事多魔)란 말이 있듯이 성공적인 바울 일행의 복음 전도를 훼방하고 방해하는 적대적인 유대인들이 나타나 그들을 핍박하였다. 그러므로 누가는 그들을 가리켜 복음에 ‘순종치 아니하는 유대인들’이라고 소개하였다. 따라서 이 말씀은 하나님의 위대한 일을 성취하고자 하면 어디를 가나 이렇듯 순수한 일을 방해하려는 적대세력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말씀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두움이 있으면 빛이 있는 법. 바울과 바나바는 용기를 내어 이곳에서 인내하며 저들에게 복음을 전하자 성령의 능력으로 기사와 표적이 나타나고 마침내 큰 복음의 결실을 맺게 되었다.

2 그러나 순종하지 아니하는 유대인들이 이방인들의 마음을 선동하여 형제들에게 악감을 품게 하거늘

3 두 사도가 오래 있어 주를 힘입어 담대히 말하니 주께서 그들의 손으로 표적과 기사를 행하게 하여 주사 자기 은혜의 말씀을 증언하시니

4 그 시내의 무리가 나뉘어 유대인을 따르는 자도 있고 두 사도를 따르는 자도 있는지라

오늘날 성지 이고니온은 터어키에서 가장 복음화가 되지 않은 강한 이슬람교의 중심지로 탈바꿈되었다. 따라서 이곳 이고니온의 구도시를 가로지르는 메블라나 거리는 이 도시가 얼마나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지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된다. 이슬람 신비주의 창시자인 ‘제랄렛딘루미(Celaleddin Rumi)’를 기념하며 만든 메블라나 박물관은 아직도 현지인들 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에서 그의 사상을 추종하는 수많은 인파가 늘 이곳을 찾고 있고 시내 중심을 돌다보면 검은 히잡을 쓴 현지 여성들이 곳곳에 눈이 띤다. 이러한 영적인 어두움 속에서도 도시 한복판에 십자가가 우뚝 솟은 사도바울 기념교회를 보면 반가움을 금치 못한다. 기록에 의하면 20세기 초에 철도공사를 위해 이고니온에 잠시 거주하던 외국인들을 위해 만든 교회라고 한다.

교회 내부에는 예수님이 골고다 언덕으로 사실 때의 고난을 상징하는 ‘십자가의 길’이 벽면에 자리 잡고 있고 그 중심에는 사도 바울과 함께 복음 전도를 하던 믿음의 아들 디모데와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바울의 선교 동역자인 테즐라(공동번역에는 테즐라서가 있다)의 초상화가 벽면에 걸려져 있는 것이 퍽 인상적이다. 그리고 복음 전도를 위해 멀리 이태리에서 온 수녀들이 성지순례객을 맞이하는 환한 모습 속에서 이고니온에 복음의 불씨가 서서히 타오르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들의 친절과 섬김으로 인해 현지에 살면서 기독교에 대하여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호기심으로 교회에 무심코 방문하였다가 자매들의 도움으로 예수님을 알게 된 무슬림 젊은이들이 이곳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귀띔을 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우리는 이슬람 지역에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주님만 바라보고 선교하는 신실한 하나님의 종들을 위해 기도해야겠다는 마음이 불일 듯 일어남을 느끼게 된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후서 3장에서 인생의 황혼기에 그간 자신의 선교사역을 회상하며 선교하며 당한 고난과 박해를 이렇게소 개하고 있다.

10 나의 교훈과 행실과 의향과 믿음과 오래 참음과 사랑과 인내와

11 박해를 받음과 고난과 또한 안디옥과 이고니온과 루스드라에서 당한 일과 어떠한 박해를 받은 것을 네가 과연 보고 알았거니와 주께서 이 모든 것 가운데서 나를 건지셨느니라

12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박해를 받으리라 <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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