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생명

  • 입력 2017.09.15 09:53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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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도현 목사 (아름다운교회)
[프로필]
▣ 순복음 신학교 교수
▣ 前 일기연, 42대 고양시기독교연합회장
▣ 사랑이 있는 마을 담임
▣ 아름다운교회 담임목사 
▣ 웰 다잉 전문 강사, 암을 이기는 건강세미나 강사  

저의 건강이 점점 내리막길로 가는 것을 보고는 주변 분들이 걱정스런 모습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사실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고, 호흡 곤란이 있었고, 말로 다할 수 없이 힘이 들었습니다. 몇몇 분들은 몇 개월 멀리 나갔다 오면 저를 못 볼 것 같다면서 떠나지 못하거나, 다시 못 볼 것 같다며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 아내가 뇌경색으로 병원에 입원하고, 아내의 내조 없이 한동안 힘든 생활을 하면서 아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아내의 내조 덕분에 목회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까지 힘겹게 살아온 아내에게, 또한 자식들에게 짐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아내보다 남편이 먼저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내가 연약해지는 모습을 보면서‘내가 오래 살았나보다’는 생각이 들고 이제는 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실 2개월 전부터 떠날 준비를 했습니다.

오랫동안 보관하고 있던 서류들, 영수증들을 버렸습니다. 나의 의처럼 생각되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떠날 것을 생각하니 아무 의미가 없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자연산 버섯인 줄 알고 먹었던 버섯이 독버섯이어서 죽을 뻔 했다가 살아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저는 당당하게 죽음을 받아 들였습니다. 이번에도 담담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저에게 말씀과 함께 새로운 생각과 소망을 주셨습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우리는 새로운 날을 맞이할 때마다 하나님께 새로운 날 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새로운 날을 맞이했으면 새롭게 살아야 합니다. 더구나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기 때문에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합니다.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워진 삶을 경험하고서 이전 것은 지나갔다고 했습니다. 새로운 삶의 비결은 이전 것을 버리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 땅에 살았지만 하늘의 사람이었습니다. 천국 시민인 것을 기뻐하며 살았고, 독수리가 창공을 향하여 높이 날아오르는 것처럼 늘 위에 것을 바라보며 살았습니다. 사람들은 회복을 기도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것은 회복이 아니라 새 생명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늘 새롭게 살도록 만드셨습니다. 우리 몸의 세포는 약 60~70조 개인데 1년이면 98%가 새로운 세포로 교체됩니다. 세포별 교체주기는 위 점막세포가 3~4일, 혈액세포가4개월, 뼈세포는 7~8개월입니다. 그러니까 약 1년이 지나면 현재의 세포는 거의 대부분이 다른 세포로 교체되는 것입니다.

1년 전의 몸과 지금의 몸은 전혀 다른 몸입니다. 몸이 새로워지는 만큼 우리의 마음도 새로워져야 하는데 우리는 늘 과거에 매여서 삽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라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사 43:18~19)고 하셨습니다. 새로운 날을 맞이해서 새롭게 살려면, 우리가 새로운 삶을 살려면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나간 과거의 아픈 기억들, 마음의 상처, 나의 생각들을 버려야 합니다. 저도 18년 전 폐암 말기였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살았지만, 이제는 잊기로 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영적 새 생명이 주어져있고, 새 하늘과 새 땅,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가 예비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3:14)고 했던 바울처럼 우리는 날마다 새로운 생명으로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야 합니다. 아이가 울고 잠자고 나면은 얼굴로 돌아옵니다. 언제 울었는가 싶게 밝은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이것이 잠의 효과입니다. 하나님은 과거를 잊을 있도록 잠을 주셨습니다. 하루의 일은 그 날 잠을 통해 잊어버리고, 새 아침을 맞이할 때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하루를 새롭게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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