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리고 기도, 믿음의 행진

  • 입력 2017.11.02 16:51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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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조 목사(주님기쁨의교회) 

주님기쁨의교회 ‘여리고 기도행진’이 시작된 것은 어느새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토요일 늦은 저녁, 지금 은혜 채플 뒤편 작은 방에 앉아 설교를 마무리 하던 중 ‘특별한 40일기도’라는 강력한 마음을 주셨다. 성도들도 많지 않을 때라부담이 왔다. 그것도 40일씩이나? 무리가 아닐까? 사랑의교회 부목사 시절에 40일 특새를 맛보긴 했어도 뒤에서 따라가는 것과 앞에서 이끄는 것의 차이는 엄연히 다르다.야곱이 얍복나루에서 천사와 씨름하듯 나의 내면에 주신감동과 함께 떠올려 주신 것은 여호수아의 행동하는 기도,‘여리고 기도’였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잠잠히 하나님을 바라며 믿음으로 여리고를 돌았듯이 우리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역을 마음에 품고 땅을 밟으며 행동하는 기도를 해보겠습니다’ 하는 결단으로 그렇게 여리고 기도행진은 시작되었다.

그렇게 선포하고 시작한 특별한 사십 일의 새벽들은 여러가지 장애도 있었지만 그만큼 은혜도 쏟아졌다. 깜깜한 새벽에 모여 잠시 말씀을 나누고 밖으로 나가 아파트 한 지역을 정해 말없이 기도하며 행진을 했다. 첫 날 새벽 모인 사람은 우리 아이 둘과 교역자들 포함 모두 32명. 많지 않은 숫자인지라 어둠 속을 헤치며 기도하며 가니 흔적도 남지 않았다. 어느 날부터 ‘여리고 기도행진’ 글씨가 새겨진 깃발을 든 사람이 맨 앞에 서고 모두는 그 뒤를 따랐다.‘며칠 이러다 말겠지’ 여기저기서 쉽지 않은, 무모한 시도를 했다는 말 없는 질책까지 낯선 스타일의 새벽기도는 사단의 방해도 날마다 같이 했다. 심지어 함께 한 부교역자는 ‘아마도 갈수록 사람이 줄어들 것이다. 힘들어서’ 라는 예언까지. 어떤 새벽은 비가 억수같이 내렸다. 우산을 들어도 옷이다 젖었다.

주여! 힘들고 불편하고 참 이상한 여리고 기도!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한 명씩 두 명씩 사람이 늘어났다. 새벽마다 사람들이 모여서 아파트를 돈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새벽에 뭘 한다는거야?’ 궁금해서 나온 사람도 있고 애들은 신나서 놀러(?) 나오고 오십 명, 백 명… 갈수록 땅을 밟는 기도의 발걸음들이 늘어갔다. 안 펴지는 허리가 낫고, 안 팔리던 집이 팔리고, 오래 묵었던 관계가 회복되었다는 등의 기도 응답들이 들렸다. 우리의 힘으로 능으로 안 되는 인생의 여리고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기 울타리 안에 갇혀 있으면 넓은 세상을 볼 수 없다. 신앙도 그러하다. 앉아 기도하는 것도 좋지만 땅을 밟으며, 걸으며 하는 기도, 나를 넘어 너를 위한 기도,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를 바라며 주님께 더 가까이 가는 믿음의 표현이 ‘여리고 기도’다. 우리 인생의 견고한 여리고가 무너짐과 동시에 좁은 울타리를 넘어 더 큰 믿음의 세계로 나가는 걸음. 절박한 심정,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 들어주실 줄 믿고 공동체로 함께 걸으며기도하는 시간. 이렇게 외치고 싶다. “와서 보라! 그리고 하나님을 경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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