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분열의 망령에 춤을 추고 있다”

  • 입력 2017.11.29 18:06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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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일 정기총회 개최를 앞두고 결국 한국교회 제4의 연합단체로 부상하게 된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을 바라보며 신광수 목사(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가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신 목사는 11월27일 성명을 통해 “한국교회가 또다시 분열의 망령에 춤을 추고 있다”며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한국교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간곡히 촉구한다. 한기연의 탄생은 결코 안 된다. 더 이상 한국교회를 분열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2011년 초순, 한기총개혁을위한비상대책위원회(이하 한기총비대위)를 꾸리고 공동위원장직을 맡아 일했던 과거를 회고하면서 당시 한기총비대위 중심으로 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이 탄생됐으며, 결과적으로 한국교회 분열을 야기시켰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한교연, 한기총, 교회협 등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중에 또 하나의 한기연 출범을 목전에 두고 있는 작금의 한국기독교연합기관을 바라보노라면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며 드리는 예배와 축제의 찬가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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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수 목사는 한기연 창립을 주도하는 교계 지도자들을 향해 “하나 되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않은 채 자칭 한국교회의 주요교단이 이미 한기연 창립을 결의 했고, 함께하고 있으니 한교연이나 한기총 소속의 교단 단체들이 한기연에 들어오면 된다는 식으로 몰아세우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특히 신 목사가 우려를 표한 부분은 군소교단들이 철저하게 배제 되는 듯 한 모습이다. 그는 “교육부 인가를 받은 신학대학교가 있는 대형교단을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하며, 일부 교단이 한국교회를 이끌어가려 한다”며 “교회연합운동은 교단의 크고 작음을 떠날 때 진정한 연합과 일치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신 목사는 “한기연이 명실공이 한국교회 전체를 하나로 아우르는 단체가 되는 것도 아니고, 또다시 일부 교단을 중심으로 출범된다면 세상의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될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는 소망이 없다’고 공포하는 것”이라며 “크다고 옳지만은 않다. 주님 앞에 옳아야 옳다는 것을 꼭 기억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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