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주 일지도 그리기(spirit work profile map) (23)

기사입력 2017.12.0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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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섭 목사.jpg
 김만섭 목사(동풍교회)






미술관에 전시될 스물세 번째 그림은, 곰입니다. 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우선 곰의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거대한 몸집과 긴 털, 짧은 꼬리를 갖고 있는 포유동물입니다. 그가 주로 먹는 것은, 야채, 과일, 꿀과 같은 식물성 음식을 먹기도 하지만 굶주릴 때는, 다른 동물이나 양떼를 습격하여 잡아먹기도 합니다. 방송에서 보는 그는, 강물을 헤치고 올라가는 연어를 잡아먹는 모습이 더 익숙합니다. 각자의 마음에 들어 있는 곰을 그리면 됩니다.

그런 설명 뒤에도 내 마음에는, “우리가 곰 같이 부르짖으며 비둘기 같이 슬피 울며 정의를 바라나 없고 구원을 바라나 우리에게서 멀도다”(사 59:11). “정의가 뒤로 물리침이 되고 공의가 멀리 섰으며 성실이 거리에 엎드러지고 정직이 나타나지 못하는 도다”(사 59:14). 두 절의 말씀이 맴돌고 있었다. 곰을 그리되 울부짖는 곰의 모습이 그려지기를 바라고 있었다. 나는 다시 한 마디 던졌다.“예, 곰을 그리되, 우는 곰을 그렸으면 합니다.

 

아니면 그의 울음소리를 들어봤다면, 그 소리를 그리면 됩니다. 소리는 귀로 들려오지만, 내 몸에 들어온 소리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곰같이 부르짖은 경험이 있다면, 그 당시의 마음을 그리면 됩니다.”나도 그들과 같이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제목은, ‘한강변에서 부르짖는 곰의 소리’였다. 그 때는,1989년 11월 하순, 나에게 회개가 터지면서 눈물과 콧물이 앞을 가리는 바람에 더 이상 운전을 할 수 없어 한강변 아래에 걸터앉은 채로 부르짖고 있었다. 여의도 방송사에 출근하려고 새벽에 길을 나선 때였고, 그로부터 시작된 회개는 보름간 이어졌다. 처절한 통곡의 울음이 계속되었다. ‘하나님 저를 용서해주세요’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은 무엇이든 하겠습니다.’라는 서원을 하면서 내 마음에 있는 그 모든 것을 드린 기도였다.

 

그들이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중에도 나는 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소리 없는 독백을 털어놓고 있었다. “제 부르짖음이 정말 곰이었습니다. 그 부르짖음 앞에 하나님의 공의가 서 있었습니다. 그 땐 전혀 알지도 못했고, 보이지도 않았던 그 실체 공의가 이젠 내 마음에 들어와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 그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 미련하게 보였던 그 곰이, 제겐 교만이었습니다. 그리스도를 모르니, 하나님 아버지도 몰랐고, 그러다보니 창조주도 없었습니다. 하나님 없이 살아온 것이 인생 최대의 교만이었습니다. 제게 일을 해주시기 위해서 곰을 만들어주신 창조주 하나님이십니다.”이런 저런 생각과 형상들 속에서 내가 그려지는 그림은, 하늘을 향해 입을 벌린 곰의 모습이었다.

 

그 때의 곰은 나에게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 “너는 땅만 보고 있구나, 흙으로 빚어 너를 만들어 놓았지만, 네 몸은 점 점 더 땅으로 내려가고 있구나.” “나는, 곰이라. 나는 너와 달리 하늘에 부르짖었다. 너도 하늘을 보라. 눈으로 보지 말고 마음으로 보라. 땅으로 곤두박질쳐가는 너를, 이젠 하늘을 보기 위해서 네 몸을 일으킨 것이라. 그런 뒤에는 수평선을 보거라. 그리고 너의 부르짖음을 안는 이에 안기라. ”나는 몇 번이고 반복해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찾았다. 땅을 다시 한 번 보고, 하늘을 한 번 보고, 그런 뒤에 수평선을 보았다. 잔잔하게 펼쳐지는 구름 위에 무지개가 떠올랐다. 물의 심판 뒤에 노아에게 보여주셨던 숨어 있었던 그리스도의 형상이었다.

 

내 마음은 어느새 수평선에 가 닿았다. 그리스도의 형상이었다. “또 내가 하늘이 열린 것을 보니 보라 백마와 그것을 탄자가 있으니 그 이름은 충신과 진실이라 그가 공의로 심판하며 싸우더라”(계 19:11). 보이지는 않지만 느껴지는 두 개의 심판의 날이 더듬어 졌다. 곰의 소리로 시작되어 28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소리를 그리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 소리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마음에서 나왔던 곰의 소리는, 크면서 애절했었다. 그 뒤에 공의를 베풀어주셨고, 나누게 하셨다. 그런 뒤로는 공의를 세워주셨다. 그 느낌은, 기쁨과 평안과 평화였고, 그 전에는,슬픔과, 불안과 불화였다. 곰의 소리로 그려지는 그림은, 모두 여섯 장면을 이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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