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장난을 우려한다

  • 입력 2018.01.25 16:18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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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독교가 이러저러한 일들로 성장이 멈춘 지금, 좀 우려스러운 부분이 또 하나 있다. 교회가 좀 커지고 목사가 성도들로부터 소위 말하는 인기를 좀 얻는다 싶으면 지나친 말장난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자신의 인기와 명예에 취한 탓이려니 하고 이해하려 하나, 신학적으로나 성경적으로 이건 아니다 싶은 언행이 근래 부쩍 많아지는 것 같다. 일례로 대한민국에서 교회 좀 다녔다 하는 사람치고 인간의 원죄에 대해 들어보지 않은 사람 없을 것이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시고 에덴동산을 만드신 후 간곡히 명하신 말씀이 있다“…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창 2:16~17).문제는 이러한 하나님의 경고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사단의 유혹에 넘어가 하나님이 금하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고 에덴으로부터 쫓겨나게 되었다는 것과 그래서 믿는 자들은 누구나 인간의 원죄는 하나님이 금하신 선악과를 따먹은 데 있다고 배워왔다.

아담이 범한 죄가 결코 작지 않다는 얘기이다. 아담이 범죄 함으로 인하여 후손된 모든 인류가 사망의 자리로 떨어졌다면 그 죄를 결코 ‘자질구레한 실수’ 정도라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두고 ‘줄기가 아닌 곁가지에 불과하다’거나 ‘자질구레한 실수가 아니냐’고 말한다면 분명 잘못된 것이다. 또 여기에 한술 더 떠 아담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명이 ‘생육하고 번성하는것’이었으니 아들들을 낳아 자손을 번성케 한 아담은 자신의 사명을 다 한 것 아니냐는 식으로 성도들의 귀를 혼란케 하는 어느 부흥사의 말은 적지 아니 요상하게 들린다. 말장난을 한 것인지 실수인지 그것부터가 궁금하다. 더욱 더 우려되는 점은 온갖 우스갯소리를 무기로 인기와 명예를 얻으려는 부흥사의 요상스런 달변(?)에 박수까지 보내는 회중의 신앙수준이다.

여기서 어쩌면 우리는 한국교회 성도들의 민낯을 보는 것 아닌가 하여 심히 염려스럽다. 일부 부흥사들의 이런 지나친 말장난에 마치 한편의 코미디를 보고 즐기는 오락관을 연상케 하는 것이 부흥회여서는 안 된다. 이러다간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나라 기독교가 더 이상 소망이 없을는지도 모른다는 우울한 생각이 짙게 드리운다.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부흥회란 모름지기 성도들의 심령이 부흥해야 하는 것이지, 부흥사의 이름이 부흥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말장난으로 자신의 명예나 세우려는 부흥사를 속히 추방하여야 한다는 점을 깊이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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