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의 상담보다 1번 가정방문이 더 효과적”

  • 입력 2018.04.02 15:17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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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교사운동 가정방문 캠페인 후기 갈무리
 

기독교사모임인 좋은교사운동이 아이들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2018년 가정방문 캠페인을 전개한다. 아이들의 삶은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과 학원, 교회에서도 이어진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알 수 없는 영역들이 분명이 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와의 소통을 위해서라도 가정방문은 필요하다는 것이 좋은교사운동의 취지다.

IMF 사태의 후유증으로 경제적 어려움과 가정 해체 현상이 많이 일어났던 2001년에 시작된 가정방문 캠페인은 올해로 18년째를 맞았다. 18년 동안 좋은교사운동 소속 교사들은 학급에 속한 아이들의 집을 일일이 방문하며 학교의 생활기록부에 기록되지도 않았고, 아이들이 자기 입으로 말하지 않았던 각 가정의 형편을 직접 확인해왔다.

이 과정을 통해 교사들은 아이들의 삶을 총체적으로 파악할 뿐 아니라 아이들을 가슴으로 만나는 경험들을 해 왔고, 그 노력의 결과 지금은 여러 교육청과 학교 단위 참여를 넘어 교육부도 학기 초 아이들의 삶을 파악하기 위해 가정방문을 권장하고 있다.

기독 교사들은 학부모에게 편지를 통해 가정방문의 취지를 설명하고, 가정방문을 희망한다면 희망하는 날짜를 신청 받아 진행한다. 취지설명과 함께 학부모들이 부담가지지 않도록 어떠한 음식 준비를 하지 말 것도 당부하고, 부모님들이 퇴근한 이후인 저녁 시간이나 주말을 이용해 방문하게 된다.

“10번 상담하는 것보다 1번 가정방문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라는 교사들의 고백에서 알 수 있듯이 가정방문은 학생에 대한 살아있는 정보를 얻는 통로가 되고, 이는 이후 1년 동안 교사와 학생 관계, 교사와 학부모 관계를 좋게 하고 신뢰 가운데 아이들을 지도하는데 밑거름이 되고 있다.

2018년 가정방문 캠페인 첫 타자로 나선 조계현 교사는 “저는 교사이면서 학부모이자 직장맘이기도 하다. 그렇다보니 선생님의 가정방문이란 그리 달갑지 않은 일로 여기며 실천하지 않았었다”며 “그런데 작년에 맡았던 5학년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6학년을 한 해 더 하기로 하고 시작한 올해 3월이 조금은 다른 의미로 다가와 가정방문 캠페인에 참여하게 됐다”고 참여 취지를 밝혔다.

희망자에 한해서만 가정방문을 진행하려던 조 교사의 예상을 뒤엎고 조 교사의 학급 19명의 학부모 전원이 가정방문을 희망했다. 학부모들은 교사를 만나기 위해 평소 입지 않던 좋은 옷, 높은 구두, 명품 가방을 꺼내들고 긴장된 마음으로 학교를 찾던 것과 반대로 교사가 개인 시간까지 내어 찾아와 편안한 복장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음에 호평을 보냈다는 후문이다.

조 교사는 “아이들이 공부하고 생활하는 공간과 아이들의 역사가 담긴 사진, 물건들을 둘러보며 이 아이도 부모를 통해 하나님이 창조하신 소중한 존재이며 사랑받기에 합당한 축복의 통로임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좀 더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아이들을 바라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좋은교사운동의 가정방문 캠페인은 오는 30일까지 계속되며, 가정방문을 통해 파악된 아이들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에 대해서는 교사가 ‘일대일 결연’을 맺고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일대일 결연 기금>, <성과급 10%는 가난한 아이와 함께 기금>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좋은교사운동 측은 “이러한 교사들의 실천 운동이 확산되어 교사와 학교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고통 받는 아이들이 실제적인 도움을 받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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