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길

  • 입력 2018.04.06 08:48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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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목사.jpg
안도현 목사 (아름다운교회)
[프로필]
▣ 순복음 신학교 교수
▣ 前 일기연, 42대 고양시기독교연합회장
▣ 사랑이 있는 마을 담임
▣ 아름다운교회 담임목사 
▣ 웰 다잉 전문 강사, 암을 이기는 건강세미나 강사  

지방회 모임이 있어서 강화도를 지나 석모도를 다녀왔습니다. 석모대교가 개통되어서 아주 편리해졌습니다. 목적지에도착하기까지 무수히 많은 길을 달렸습니다. 아는 길도 있었지만 네비게이션을 따라 가다보면 모르는 길로도 가게 됩니다. 모르는 길을 가면 불안합니다. 그러나 목적지가 정해져있기 때문에 낯선 길, 때로 좁은 길을 갈지라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결국에는 목적지에 이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길을 갑니다. 다양한 길을 갑니다. 우리가가는 길에는 오르막길도 있고, 내리막길도 있습니다. 넓은 길도 있고, 좁은 길도 있습니다. 평탄한 길도 있고, 험한 길도 있습니다. 어떤 길을 가든지 목적지는 정해져 있습니다. 우리 인생길의 최종 목적지는 죽음입니다. 누구든지 결국에는 죽음이라는 종착점에 이르게 됩니다. 사람들이 걷는 길은 다양하지만 그 모든 길은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하나는 생명의 길이고, 또 하나는 사망의 길입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좋은 길은 넓고, 평탄하고, 든든한 길입니다. 사람들은 길을 갈 때 주변을 두리번거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걸어가면 안심하고 가지만 사람이 적으면 불안해합니다. 인생길을 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길을 따라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걸어간다고 해서 반드시 옳은 길은 아닙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좁은 길을 가라고 하셨습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마 7:13~14). 그러나 좁은 길은 생명의 길입니다. 이 길은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열려진 길입니다. 예수님이 열어 놓으신 이 길은 새롭고 산길입니다.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이요 휘장은 곧 그의 육체라”(히 10:20). 예수님은 이 길을 십자가에서 열어 놓으셨습니다. 아담으로부터 시작하여 모든 인생들이 지은 죄악의 저주를 짊어지고 십자가에서 그의 피로 대속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마지막 운명하실 때 “다 이루었다”고 하신 말씀과 함께 예루살렘 성전 안 지성소의 휘장이 가운데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졌습니다. 그 찢겨진 길이 하나님께로 가는 새롭고 산길이 되었는데 이 길을 가리켜 생명의 길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정해진 길이 있습니다. 그 길은 예수님이 걸어가신 길입니다. 그 길은 좁은 길입니다. 고난의 길입니다. 그러나 그 길은 영광의 길이요, 예수님이 십자가의 길을 걸으시고 열어놓으신 새로운 살 길입니다. 육신의 눈으로 볼 때 넓은 길이 평탄하고 든든한 길 같지만 사실은 좁은 길이 평탄하고 든든한 길입니다. 왜냐하면 그 길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물 가운데를 지날 때도, 불 가운데를 지날 때도 함께 하십니다 이사야 43장 2~3절을 보면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우리가 불을 통과하고, 물을 통과하고, 고난의 십자가의 길을 지날 때에 우리들 앞서 행하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시인은 시편 66편 12절에서“우리가 불과 물을 통과하였더니 주께서 우리를 끌어 내사풍부한 곳에 들이셨나이다.”라고 즐거이 노래했습니다. 그러므로 눈에 보이는 환경을 보고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길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인생길이 험할지라도 예수님과 함께 하는 길은 구원의 길이고, 영생의 길입니다. 우리를 기다리시는 하나님 아버지에게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여기저기서 새로운 길이 생겼다고 외칠지라도 한 눈 팔지 말고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정해진 길, 오직 한 길로 걸어가는 믿음의 성도들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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